무더위로 불쾌지수가 치솟는 6월 17일 오후, 포항시의회 앞 풍경을 바라보며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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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건물 옆 인도 위에 늘어선 승용차들을 보며 문득 깨닫는다. 물론 일부이기는 하지만 우리 포항시의원님들은 정말 '인도주의자'셨구나.
인도 위에 차를 세우시니 말이다.
잠시 잠잠 하더니 다시 고질병이 재발했다. 일반 시민과 민원인들이라면 아예 이 같은 불법주차를 엄두고 못내는데 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단체로 주차를 할까?
주차금지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은 애써 외면하고, 보행자들이 걸어야 할 인도 블록 위로 당당히 차량을 올려놓는 모습에서 그들만의 특별한 '인도주의'를 엿볼 수 있었다. 시민의 발걸음보다 자신들의 편의가 우선이라는, 그런 철학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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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상습적 불법주차는 이미 시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이 풍경 앞에서, 과연 누가 법과 질서를 말할 수 있을까.
무더운 여름날, 포항시청과 시의회를 찾은 민원인들은 주차 공간을 찾아 몇 바퀴씩 돌고 돌아야 한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주차장을 배회하며 땀을 흘리는 시민들을 뒤로하고, 시의원들은 손쉽게 인도 위에 차를 세운다.
인도 블록이 손상될 우려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보도시설이 개인 차량 밑에서 신음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여기서 묻고 싶다. 과연 이들이 시민의 일꾼이 맞을까?
시민을 대표한다고 선출된 이들이 시민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만의 특권을 당연시하는 모습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법 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공정한 시정을 바라는 것이 무리일까.
진정한 공복은 솔선수범하는 법이다. 시민이 지켜야 할 규칙을 먼저 지키고, 시민의 불편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 아닌가. 하지만 포항시의회 앞 인도 위에 늘어선 차량들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에게는 특권이 있다.‘
시민의 선택을 받아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이 오히려 시민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작은 불법주차 하나가 단순한 교통 위반을 넘어서 권력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는 상징이 되어버렸다.
정말로 인도주의자가 되고 싶으시다면, 인도 위가 아닌 시민의 마음 위에 서시기 바란다.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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