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4일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202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식을 열고, 11월 15일까지 23일간 이어지는 축제의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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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 |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의 형태와 물성을 보여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포항의 역사와 노동, 시민의 생활과 기억을 예술로 풀어낸다. 예술가와 시민, 기술 장인과 상인, 지역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하며 ‘철’을 매개로 도시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시민 문화행동의 축제로 영역을 확장했다.
개막식은 축하공연과 주제 영상 상영, 축사, 박삼철 예술감독의 주제 설명, 커팅식 및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동빈문화창고1969 전시를 관람한 뒤 송도해수욕장으로 이동해 <포항의 철벽>과 <영일만 친구>를 현장에서 만났다.
올해 주제는 ‘탁마(琢磨)’다. 서로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쇠를 깎고 다듬는 행위에서 출발한 ‘탁마’의 의미를 도시와 사람의 관계로 확장해, 포항이라는 도시를 만들어온 시간과 사람들의 삶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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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라운딩 |
▲ 거대한 철벽에 새긴 포항의 시간, 사진에서 이웃을 만나
송도해수욕장에 설치된 이웅배 작가의 작품 <포항의 철벽>은 포스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길이 73m의 초대형 철제 병풍이다. 칠포리 암각화와 냉수리 신라비, 겸재 정선의 내연산 각자, 이육사의 <청포도>와 한흑구의 <보리> 등 포항을 상징하는 14개 소재를 통해 도시의 오랜 시간을 하나의 풍경으로 펼쳐낸다.
거대한 철 구조물의 압도적인 규모와 그 안에 담긴 익숙한 포항의 이야기가 대비되며 시민들이 자신이 살아온 도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작품에는 앞으로 시민 참여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더할 여백도 남겨두었다.
동빈문화창고1969의 김훈 작가 <퍼블릭 포토 포항>은 죽도시장 상인 50명과 동빈내항 인근의 철 관련 업종 상인 50명 등 총 100명의 일하는 모습을 담았다. 시장과 일터를 지켜온 사람들의 얼굴을 전시장으로 옮겨 포항이라는 도시를 만들어온 ‘사람’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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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물건이 전시가 됐네요”…시민의 기억이 도시의 이야기로
‘박물(博物)+소(所)’는 시민들이 간직해온 물건과 그 안에 담긴 사연으로 포항의 삶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가족이 쓰던 그릇과 생활용품, 일터의 도구에 담긴 개인의 시간이 도시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참여자는 자신의 물건과 이야기가 전시되는 기쁨을 나누고, 관람객은 타인의 기억에서 자신의 경험을 발견한다. 평범한 시민의 일상도 도시를 이해하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는 의미다.
▲ 철로 공간을 만들고, 예술가의 교류로 포항을 바라보다
<퍼블릭 아키텍처 포항>에서 조관필 한동대 교수와 학생들은 판 144개와 다리 61개, 총 205개의 철제 모듈을 연결하고 쌓아 의자부터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는 공간까지 확장하는 건축적 실험을 선보인다.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의 <철철 넘치는 풍경>과 동빈문화창고1969의 <쇠감자> 등을 통해 철이 감상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앉고 만나고 사용하는 도시 공간으로 변화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영일만 친구>는 지역 안팎 작가들의 우정과 교류를 통해 포항을 바라보는 프로젝트다. 송도해수욕장의 조각 전시에서는 머묾과 떠남, 생명력과 관계를 표현하고, 송도 코모도호텔 내 갤러리상생의 사진 전시에서는 서로 다른 도시와 시간 속 삶의 모습을 살핀다.
▲ 시민이 기획하고 실행하는 도시문화 축제
올해 축제의 또 다른 변화는 시민이 관람객을 넘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시민 14명으로 구성된 포항철문화기획단은 시민토크쇼와 낭독의 밤, 영화 프로그램, 시민여행사 등 지역의 사람과 장소를 직접 발굴하는 문화행동을 펼친다. ‘스틸샷’과 ‘스틸런’은 철 조각을 사진과 달리기로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보고형 전시는 축제를 만들어온 과정과 기록을 공유한다.
이와 함께 금속공예 워크숍과 어린이 단체 도슨트 투어,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 기획전<RE: Figure 변화하는 형상, 확장되는 조각>, 머신아트랩의 <감각의 기구학>, 금속공예 전시 <RE:MATCH-UP>, 한동대의 대표 도시문화 실험 프로젝트 <다시, 육거리 RE:CROSSING 2.0>, 포항국제음악제 연계 프로그램 등이 포항 곳곳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202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연결되며 축제의 무대를 도시 전체로 확장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쇠를 깎고 다듬는 ‘탁마’의 의미를 도시의 기억과 시민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으로 확장했다”며 “예술가와 시민이 서로의 경험과 이야기를 보태며 포항의 얼과 꼴을 새롭게 발견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11월 15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 송도해수욕장 등 포항시 일원에서 열린다.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별 참여 방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축제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축제운영팀(054-289-7852~6).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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