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오전 10시 15분경, 포항시청 주차장에서 목격한 한 장면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와 한 바퀴 돌더니, 주차 안내요원이 주차금지 표시를 해둔 주차장 입구에 서슴없이 차를 세웠다.
운전자는 내려서 의회 건물로 향했다. 바로 포항시의회 부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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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다른 시민들과 민원인들은 지정된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장을 몇 바퀴나 돌고 있었다. 빈 자리를 찾아 헤매는 시민들의 모습과 주차금지구역에 당당히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 부의장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마치 오래된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그의 행동에서 묻어나는 특권의식이 불편했다.
더욱 문제는 주차장 입구라는 위치였다. 이곳에 차량이 주차되면서 다른 차량들의 교행과 원활한 소통에 지장을 주었다.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좁아진 통로로 인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한 사람의 편의를 위해 다수의 불편이 야기된 셈이다.
같은 시각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포항시장, 국회의원들은 서울 대법원을 찾아 지진피해 판결과 관련한 시민들의 호소문을 제출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시민을 위해 발로 뛰는 공직자들이 있는 반면,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공직자도 있다는 현실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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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기중에는 포항시의회 주차장은 아예 의원전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
통상 시의회 회기 중에는 시의회 앞 주차장이 시의원들의 전용 주차공간으로 제공된다. 그럼에도 늦게 와서 불법 주차를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지방의원은 시민의 심부름꾼이어야 한다. 특권을 지닌 존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작은 주차 하나에서도 공직자의 품격이 드러난다.
시민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솔선수범해서 지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공복의 자세다.
부의장님, 거기는 당신만의 전용 주차공간이 아닙니다.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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