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四君子)를 무대 위에 형상화해 선비의 도와 인품을 함축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고품격 공연 ‘묵향’이 베트남 호찌민시에 감동의 향기로 물들였다.
지난 16일 밤 호찌민시 호아빈극장에서는 2013년 이래 매 시즌 공연되며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국립무용단의 ‘묵향’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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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향-서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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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향-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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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향_종무 |
이 작품은 매·난·국·죽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한 폭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이다.
제1장 ‘서무’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며 거문고 중모리 장단과 콘트라베이스의 중저음이 밸런스를 이루는 가운데 하얀 도포를 입은 남성 무용수들이 공연의 문을 연다. 2장 ‘매화’는 이른 봄 추위를 무릎쓰고 제일 먼저 피어나는 매화를 표현하고 3장 ‘난초’는 여름 날 깊은 산 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 전하는 난초를 그린다.
또 4장 ‘국화’는 늦가을의 추위를 이겨내며 피어나는 국화의 개화 순간을 표현한다. 노란 국화의 빛깔은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가을의 너른 들판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5장 ‘오죽’은 겨울에도 푸름 잎을 품고 있는 대나무를 상징했으며 전체를 마무리하는 6장은 사계절의 조화와 군자정신,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이치를 조화로운 군무로 표현한다. 가야금과 바이올린의 충돌과 조화, 동양과 서양의 만남, 음과 양의 만남, 각자의 빛을 발하던 순간에서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시간. 이 순간이 ‘묵향’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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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향공연 전- 공연장입구 |
1시간 공연을 숨죽여 바라보던 관객들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엄청난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미국인 다니엘 말치스씨(28)는 “베트남에 살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매우 놀라운 공연이었다”며 “사계절의 표현이라는 아이디어 뿐 아니라 의상이 너무 아름답고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예술적이었다”며 ‘어메이징’을 외쳤다.
우성희 기자 wooca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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