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이 알차게 준비한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10만 시민의 발길을 5월 연휴 3일동안 외지가 아닌 송도로 모여들게 했다.

5월4일부터 5월6일까지 송도동 송림테마거리 및 해안도로 일대에서 개최한 이번 축제는 시민참여와 공간확장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거리예술이 포항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축제 1일차에 해안도로에서 진행된 개막프로그램 ‘우아한 거리, 길 위의 만찬’은 삭막한 해안도로 위 90m에 펼쳐진 테이블에 화려한 조명의 샹들리에가 더하면서 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이 개막행사에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한 300여명의 시민들이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먹으며, 문화의 어원이 “경작하다”의 의미를 찾아 밥상공동체로 축제를 시작함으로서 시민 중심의 문화도시를 표방했다.

바로 이어진 포항시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포항살이는 포항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음악그룹 the 튠’이 음악으로 현장 관객들에게 생생히 들려주었으며, 포항시민들이 만들어낸 플래시몹 커뮤니티댄스는 프로슈머 문화시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강덕 이사장(포항시장)은 “개막행사에 보여준 포항시민들의 문화역량과 가능서에 큰 감동을 받았다. 소중한 것은 결국 시민이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존3 에서 진행한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2, 물질하다가> 는 4개의 대형수조 속에서의 보여지는 움직임과 BGM을 활용해 삶에 대한 내면 속 깊은 곳까지 어루만지며 현장에 있는 관객들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다.

남녀노소 공통으로 좋아하는 광대극이 포진된 공연존2에서는 일본에서 온 이케다 요스케의 <헬로 굿바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마린보이의 <나홀로 서커스>,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크로키키 브라더스>, 팀클라운의 <경상도 비눗방울>은 어린이날을 위해 특별한 선물처럼 다가와 아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특히 이번 포항거리예술축제에서는 대형 중장비들이 투입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여주었는데, 프랑스에서 건너온 보제스트의 <특별한 동행>은 포클레인과 무용수의 움직임이 듀오댄스를 보여주었고,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우화>와 친구네 옥상ART의 <포춘돌:함께 먹는 밥>은 각각 50톤의 크레인과 지게차가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어 완성도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영국 공연팀 아크로주의 <바퀴로 만든 집>은 바퀴형태의 구조물 안에서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공연으로 실제로 바퀴가 움직이는 이동식 무대가 되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밖에도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한 체험·플리마켓 프로그램과 숲 안에 조성한 <숲 속의 쉼터&조용한 음악회>,숲 안을 돌아다니며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까리한 미션 in싸>,송도의 과거를 들여다 보는<과거를 품은 숲 사진전>,숲 안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찾는<해먹&놀이체험>등 거리공연 외에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으로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포항문화재단 차재근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의 라인업 중 대부분은 생태와 환경,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주제를 다룬 작품이 많아 흥행을 걱정했다. 하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축제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거리예술축제는 수도권에서 조차 경험하기 어려운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는 시민들의 평이 많았으며 시민을 직접 축제의 무대중심으로 끌어 올리는 참여형 기획이 돋보였다. 뿐만아니라 신임 대표이사 체제 이후 문화재단의 색을 제대로 드러내는 전문성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연휴동안 휴무도, 대체휴무도 없이 연장근무 까지 해가며 현장과 객석을 오가는 등  동분서주한 재단직원들의 노력이 시민들의 기립박수를 유도해 냈다.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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