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6 귀비고 기획전시 《빛을 짜고 색을 스미다》를 오는 6월 12일부터 귀비고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귀비고 개관 이후 처음으로 해외 작가를 초청해 선보이는 기획전시로, 귀비고가 지닌 문화교류의 가치를 현대예술로 확장하는 뜻깊은 자리다. 일본작가 1인과 포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2인이 함께 참여해 국제성과 지역성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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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6년 가을 포항에서 개최되는 재팬위크와 연계해, 전시에서 시작된 한·일 문화교류의 흐름을 도시 단위 문화 프로그램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에는 일본의 염색예술가 나카지마 타케시와 포항에 거주하는 문혜경, 조원아 작가가 참여한다. 세 작가는 섬유라는 공통의 매체를 바탕으로 빛과 색, 시간의 흐름을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한국과 일본의 예술적 감각이 교차하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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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세 작가의 작업을 ‘점·선·면’이라는 조형 언어를 중심으로 구성해 서로 다른 문화와 감각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섬유예술이 지닌 물성과 감성, 그리고 시간의 흔적이 만들어내는 다층적인 예술 경험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의 나카지마 타케시 작가는 전통 염색기법인 ‘히키조메’를 바탕으로 색이 천천히 스며들고 번져가는 과정을 작품에 담아낸다. 히키조메는 천을 염료에 담그는 방식이 아니라 붓이나 도구를 이용해 표면에 염료를 끌어내듯 바르는 염색 기법으로, 섬세한 색의 층위를 통해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오랑세오녀 이야기 속 달빛과 같은 고요하고 서정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조원아 작가는 종이 실을 활용한 독창적인 회화 작업을 통해 물리적 파동과 인간 내면의 의식을 시각화한다. 반복과 변형의 패턴 속에서 생성되는 리듬과 공명의 흐름은 연오랑세오녀 신화 속 해와 달이 상징하는 빛의 질서와 순환을 연상시키며, 회화와 섬유,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 세계를 선보인다.
문혜경 작가는 전통 조각보 작업을 통해 다양한 천 조각과 바느질의 흔적을 화면 위에 직조하듯 쌓아 올린다. 시간과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이어지며, 조각보의 조형성과 한국적 미의식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다. 이를 통해 연결과 공존의 가치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귀비고가 지닌 연오랑세오녀 신화의 상징성을 현대 섬유예술로 확장해 풀어낸 전시”라며 “특히 지역 작가와 해외 작가가 함께 참여해 만들어내는 문화적 교류를 통해 지역 문화자산이 국제 예술 담론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성희 기자 wooca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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