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의 고장 포항 장기면에서 조선시대 의병이 되어 역사 속 비밀을 풀어가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막을 올린다.
장기발전연구회는 6월 13일(토)부터 장기향교·장기읍성 일원에서 '장기향교, 태극마크 달다'(부제: 코드명 학 세마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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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장기발전연구회) |
이 행사는 2026년 국가유산청 '살아숨쉬는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으로, 경상북도·포항시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청이 후원한다.
프로그램은 총 4개 테마로 구성됐다. 첫 번째 '유생, 의병이 되다'(6월 13일·9월 6일)는 임진왜란 상황 속에서 한글 암호를 풀어 장기향교에 모셔진 18성현의 위패를 구출하고, 조선의 비밀 병기 비격진천뢰를 씨앗 폭탄(seed bomb)으로 재현해 만드는 체험을 담았다.
두 번째 '코드명 - 학 세마리'(8월 15일·10월 9일)는 학삼서원 현판에 남아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을 단서로 삼아 독립군의 한글 암호를 해독하고 독립자금을 연락책에게 전달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임진왜란 때 창의하여 의병 활동을 벌인 죽계 이대임을 기려 건립한 학삼서원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 '물고기, 용쓰면 용된다'(9월 13일·10월 11일)는 장기향교 건물 곳곳에 새겨진 용과 물고기 문양의 의미를 탐구하며 조선시대 등용문 이야기를 배우고, 선비의 상징인 갓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네 번째 'K-선비, 오늘 나의 이름이오!'(7월 17일·10월 17일)는 외국인·다문화가족을 위한 K-컬처 특화 프로그램이다. 유생복 착용, 족자에 한글로 영어 이름 쓰기, 전통 장단 배우기, 부추전·호박식혜·김밥 만들기 등으로 한국 전통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한다.
프로그램 참가 대상은 일반시민·청소년·어린이·다문화가족·외국인 등 누구나 가능하며, 회차별 정원은 20명(선착순)이다. 참가비는 없다. 신청은 전화 또는 QR코드 스캔으로 할 수 있으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행사 장소는 경북 포항시 장기향교이며, 문의는 ☎ 010-3949-9979(장기향교 프로그램 운영부)로 하면 된다.
장기향교는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창건돼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유서 깊은 지방 교육 기관이다. 인근 장기읍성은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처음 축조된 타원형 석성으로 둘레 1,440m에 이른다. 두 유산은 충(忠)과 의(義)를 실천한 선비 정신의 상징으로, 이번 체험 프로그램의 역사적 무대가 된다.
장기발전연구회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이 선정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가자가 직접 역사 속 주인공이 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가족과 함께 참가한다면 지역의 소중한 국가유산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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