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무형유산 제53호로 지정된 포항흥해농요의 '1세대 소리꾼' 김선이 명예보유자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고인은 1927년 포항 구룡포에서 태어나 10대 이후 흥해읍 북송리에 정착해 평생을 살았다. 유년기부터 동요·육아요를 자연스럽게 익혔고, 10대에는 놀이노래를, 성인이 되어서는 모심기·논매기 등 농사일과 함께하는 노래까지 삶의 전 과정에서 민요를 몸으로 체득한 진정한 소리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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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흥해농요의 1세대 김선이 가창자와 2세대 박현미 회장이 함께 흥해농요를 부르는 장면 |
고인은 흥해읍 북송리에서 나고 자라며 생애 각 시기마다 그에 맞는 다양한 민요를 습득하고 향유했다. 60대가 될 때까지 다양한 종류의 민요를 체득한 뒤에는 지역 전통문화 전승자로서의 역할을 온몸으로 소화해 냈다.
특히 고인은 최근까지도 포항흥해농요보존회 활동 현장을 오가며 보존회의 중심을 잡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는 등 노년에도 소리 인생을 이어왔다.
한편 고인이 전승한 포항흥해농요는 1990년대부터 학계의 채록 및 연구가 이뤄졌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1세대 김선이 명예보유자에 이어 2세대 박현미 포항흥해농요보존회 회장으로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 12월에는 문화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사)포항흥해농요보존회 박현미 이사장은 "김선이 어르신은 우리나라 최고의 소리꾼이시며, 그분 덕분에 흥해농요 전 부분을 부를 수 있게 됐다"며 "농요의 보존과 문화유산 지정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포항흥해농요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오래오래 전해지도록 회원들과 함께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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