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즐겨하며 시를 살고 싶었다”
포항문학과 시전문지 시경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조현명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요리하는 남자』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시집은 2010년 『모리라는 말』 이후 오랜 침묵 끝에 내어놓은 반가운 신작으로, 한층 정제되고 깊어진 시인의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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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요리하는 남자> |
이번 시집에는 아내의 발병과 퇴직이라는 삶의 굵직한 사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시인은 고통에 함몰되지 않는다. 대신 주방에 서서 칼질을 하듯, 삶의 비애를 담담하게 썰어내고 다듬어 한 그릇의 시로 완성했다. 릴케와 헤세, 바슐라르 같은 대가들의 문학적 사유를 천착하면서도 결코 무겁거나 난해하지 않은 언어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특징이다.
첫 시집 『저녁나무』의 거친 날것의 느낌 대신,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둥글게 깎인 시어들이 돋보인다. "세련되지 못하고 낡은 느낌"이라는 자평은 역설적으로 가장 한국적이고 인간적인 시의 본령에 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인 시집이 평론가의 발문이나 해설로 끝을 맺는 것과 달리, 이 책은 후반부에 6편의 ‘시인의 산문’을 실었다. 작품의 탄생 배경과 시인의 문학적 이력을 시인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제2부 ‘시를 살고 싶었다’와 제3부 ‘아내 몸이 착해졌다’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시인은 관념적인 시 쓰기에 머물지 않고 일상의 비극과 기쁨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생활인으로서의 시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교보문고 POD 서비스로 출간하여 해당 인터넷 북스토어를 찾아 검색하면 구입할 수 있다.
■ 저자 소개: 조현명
1997년 「포항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4년 시전문지 「시경」 신인상을 수상했다. 포항문학 회원 및 ‘푸른시’ 동인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시의 깊이를 탐구해 왔다.
저서: 시집 『저녁나무』(2006), 『모리라는 말』(2010)
연락처: sangaram1@naver.com
김동헌 기자 kimcop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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