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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경제, 구조적 위기 직면…"철강 침체·청년 유출·온라인 소비 확대 삼중고"한국은행 포항본부 "압축도시 전환·대경권 연계 강화로 돌파구 모색해야"

포항 지역경제가 철강산업 침체, 청년층 유출,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소비 역외유출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15일 발표한 '포항 내수 부진의 구조적 원인과 정책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포항의 내수 위축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의 수출액은 2025년 1~9월 중 6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포항철강산업단지 생산액은 올해 2분기 3.7조원으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이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협력업체로의 고용 조정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소비 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 소매판매액 감소세가 둔화되는 것과 달리 포항은 감소세가 강화됐다. 2024년 포항의 폐업률은 10.7%로 전국 평균(10.1%)을 상회했고, 고용률은 59.6%로 전국(61.4%)을 밑돌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심각하다. 주택가격이 2024년부터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미분양주택이 3천호에 달하고 2026년에도 2천호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중앙 상권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34.9%로 전국 평균(13.4%)의 두 배를 넘었다.

보고서는 내수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인구 구조 변화를 지목했다. 최근 10년간 청년층 순유출 인구는 2.2만명으로 전체 순유출의 90%를 차지했다. 포항은 2023년 고령화율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40년에는 38.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청년층 성비는 130.6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불균형을 보였다.

제조업 비중이 40.6%에 달하는 산업구조도 문제로 꼽혔다. 철강산업이 제조업의 70.6%를 차지하는 편중 구조가 글로벌 업황 충격을 고용과 소득, 소비 전반으로 증폭시키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이차전지산업도 전기차 수요 둔화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소비 역외유출도 내수 부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포항 거주자의 역외유출 소비액은 1.3조원으로 역내유입액(0.5조원)을 크게 상회했다. 전자상거래, 여행, 자동차판매 등 본사가 수도권에 집중된 업종의 역외소비율은 90%를 넘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네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중심생활권에 인프라와 서비스를 집중하는 압축도시 전환이다. 일본 도야마시 사례처럼 대중교통망을 확충하고 보행자 중심 인프라를 구축해 도심 집적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대구·경북 권역과의 연계 강화다. 대구-포항 간 철도 운행 확대, 광역 교통카드 도입 등을 통해 광역권 성장 효과를 공유하고 인구 유출 압력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셋째, 철강산업의 친환경·고부가가치 중심 고도화와 이차전지·AI·첨단소재 등 신산업 연계를 통한 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이다. 넷째, 지역 자영업자의 디지털 전환 지원과 실효성 있는 폐업·재창업 지원책 마련이다.

박승화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포항의 내수 부진은 인구 구조 변화, 산업구조 편중, 소비의 역외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도시·산업·생활권의 구조 전환에 초점을 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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