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중심으로 지역사 연구의 한길을 걸어온 (사)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석태, 동대해연)가 도올 김용옥 선생을 초청해 개최한 '포항사람 해월을 말한다'가 500여명의 열띤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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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해연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28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 강연회는 포항의 인문학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동학의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 선생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졌다.
도올은 강연회 준비를 위해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 1박2일 일정으로 포항에 체류하면서 동대해연 회원들과 해월의 유허지와 유적지인 북구 신광면 검등골, 기일리, 흥해읍 매산리, 기계면 문성리 등을 방문했다.
또 포항의 오랜 기록인 '영일군사'(史)와 '포항시사' 등 동대해연이 제공한 자료들을 검토한 뒤 기념 책자에 실릴 원고를 작성했다.
이날 강의를 시작하며 도올은 "울산에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것처럼 포항 동해안 일대는 선사 시대의 칠포리 암각화가 있고 문성리 고인돌을 보면 그 규모가 엄청나다"면서 "그런 문명을 이루려면 경제적 기반과 물적·인적 토대가 일찍이 이루어진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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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은 이어 "역사시대로 내려와 냉수리 고분 등을 보면 전형적인 신라 무덤인 남방식 적석목곽묘(돌무지무덤)가 아니라 석실 고분(횡렬식 석실) 형태로서 신광면 일대에 3~4세기 이전의 고구려식 북방식 무덤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이제껏 우리가 알아 왔던 도식적인 역사와는 사뭇 다른 역사적 사실이 존재했으며 신라와 결이 다른 문화가 존재했음을 밝혀야 하는 연구 과제"라고 제시했다.
김용옥 선생은 또 포항 출신의 역사적 인물들인 정습명, 정몽주를 언급하며 성리학 발전과 조선왕조 개창에 대해 강의를 이어갔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친동생 김원용, 사촌 동생 김우정·김우호 등과 함께 전 재산을 털어 의병을 모으고 7년간 왜적과 싸워 전공을 세운 창의장군 김현룡에 대해 고찰했다.
도올에 따르면 김현룡은 전 재산을 처분해 독립운동에 매진했고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회영에 비견되며 국가의 위기 앞에 모든것을 내어놓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평가할만 하다.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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